아기의 귀지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. 많은 부모들이 귀지를 더럽다고 생각해 자주 청소하려 하지만, 소아과에서는 오히려 ‘필요 이상으로 파지 말 것’을 강조합니다.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아과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권장하는 아기 귀지 관리법을 정리해드립니다.
1. 아기 귀지, 꼭 파야 할까?
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, 아기의 귀지는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. 귀지는 먼지, 세균, 작은 이물질로부터 고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, 귀 안의 산도를 유지해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합니다.
따라서 귀지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행동은 오히려 외이도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2. 귀지를 파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?
다만,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귀지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:
- 귀 안이 꽉 막힌 느낌이 있을 때
- 청력이 떨어진 듯한 반응을 보일 때
- 소아과 진료 중 의사가 귀지 제거를 권할 때
-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이 있는 경우
이 경우에도 집에서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소아과 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.
3. 아기 귀지 청소, 어떻게 해야 안전할까?
가정에서 아기 귀를 청소해야 할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르시기 바랍니다:
- 귀 바깥쪽만 부드럽게 닦기: 면봉 대신, 젖은 거즈나 면 수건으로 귀 바깥 주위만 닦아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
- 깊숙이 넣지 않기: 절대 면봉을 귀 안으로 깊숙이 넣지 마세요.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귀지를 오히려 더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.
- 목욕 후 자연 건조 유도: 목욕 후 귀 안으로 물이 들어갔다면 가볍게 닦아준 후 자연 건조를 유도하면 충분합니다.
4. 귀지 색깔, 건강 신호일까?
귀지의 색은 개인차가 있으며, 대부분은 정상 범주에 속합니다.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:
- 검은색에 가까운 귀지 + 악취: 오래된 귀지이거나 감염 가능성
- 진한 노란색/녹색 분비물: 외이도염 등 염증 가능성
- 붉은색 또는 피 섞인 귀지: 외상 또는 고막 이상 가능성
귀지는 건강의 ‘경고등’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색과 냄새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5. 전문가들은 말합니다
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,
“아기의 귀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, 부모의 과도한 귀 청소가 외이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”고 설명합니다.
미국 소아과학회(AAP) 또한 귀지는 자연적인 자정 작용을 하며, 대부분의 경우 방치하는 것이 최선의 관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.
아기의 귀지는 그 자체로 보호막이며, 외부 환경으로부터 아기를 지키는 방어선입니다. 부모 입장에서는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, 너무 자주 귀를 손대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.
정기적인 소아과 진료를 통해 전문가의 판단을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.